Skip Navigation

DESTINATION

프랑스 내추럴 와인 여행

01

Finding Natural Wine

유럽 > 프랑스

발행 2020년 02월 호

프랑스를 재미있게 여행하는 방법 중 하나는 와인을 테마로 하는 것이다. 그중 내추럴 와인은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아이템. 목골 가옥이 이어지는 알자스, 영화 속 모습 그대로인 부르고뉴와 이웃 마을 쥐라, 그리고 남쪽의 프로방스와 루시용까지, 내추럴 와인을 만나러 프랑스 곳곳으로 떠났다.
프랑스

파리와 가까운 와인 생산지 루아르 & 알자스

1세기부터 포도를 재배하기 시작한 루아르는 중세 시대 수도사들에 의해 와인 양조가 번성했다. 그때부터 왕족과 귀족들은 이곳을 휴양지 삼아 궁전을 짓고 여름을 보냈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필두로 많은 예술가가 건너와 저택과 성채를 지었고, 19세기 작가와 화가들은 이곳을 목가적이고 낭만적인 곳으로 묘사하곤 했다. 지금도 루아르강을 따라 달리면 80여 개에 달하는 고성이 등장하고 야트막한 언덕마다 포도밭이 펼쳐진다.
루아르강 동쪽 자락 푸이 퓌메(Pouilly Fume) 마을에는 ‘내추럴 와인의 슈퍼스타’로 불리는 도멘 알렉상드르 방(Domaine Alexandre bain)이 있다. 오너이자 와인 메이커인 알렉상드르 방은 트랙터 대신 말을 이용해 밭갈이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6~7t에 이르는 트랙터로 밭을 갈면 그 무게에 눌려 흙이 굳고 공기 층도 막혀서 땅속의 미생물과 자양분이 다 죽는다고 거듭 강조한다. 미생물과 자양분을 먹고 자란 허브와 들풀은 겨우내 눈, 서리, 찬바람으로부터 토양을 보호하고, 포도나무가 쉬고 있을 때 대신 양분을 머금고 있다가 밭갈이를 하고 하면 그 양분을 포도 뿌리로 넘겨준다고 한다. 그러면 따로 화학비료를 주지 않아도 포도가 잘 자란다는 것이다. 공들여 만든 알렉상드르 방의 와인은 유독 아로마가 다양하고 질감도 부드럽다. 기존 푸이 퓌메 스타일의 산미가 두드러진 쇼비뇽 블랑 와인과는 확실히 다른데, 산미보다는 숙성을 중시해 포도가 무르익기를 기다렸다가 천천히 수확하기 때문이다. 포도가 최대한의 풍미를 지닐 때까지 기다려주면 별도의 배양 효모나 첨가물 없이 좋은 맛을 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루아르 곳곳의 와인 숍과 바에서 그의 쇼비뇽 블랑 와인들을 접할 수 있으며, 방문을 원할 경우에는 인스타그램이나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다만, 평소에 워낙 밭일에 몰두하는지라 방문 허가가 쉽게 나지는 않아 추종자들의 애를 태우곤 한다.
루아르강의 중앙부 투렌(Touraine) 지역에는 2세대가 함께 내추럴 와인을 만들면서 멋스럽게 꾸민 에어비앤비도 운영하는 곳이 있다. 줄여서 \\\'도멘 브레통(Domaine Breton)\\\'으로 부르는데, 풀네임은 \\\'카트린과 피에르 브레통(Catherine e Pierr Breton)\\\'이다. 1세대 부부의 이름을 딴 이 도멘은 1986년 설립됐고, 현재는 내추럴 와인의 리더로 불린다. 레드 와인을 주로 생산하는 부르괴이(Bourgueil) 마을에 와이너리와 부부의 집이 있고, 화이트 와인이 주로 나오는 부브레(Vouvray) 마을에 아들 폴 브레통이 맡고 있는 양조장이 있으며, 이웃한 시농(Chinon) 마을에 와인 숍도 있다. 자그마한 이웃 마을에 모여 있어서 묶어서 둘러보기 좋다. 와이너리 옆에 자리한 석회암 동굴은 천연 와인 저장고로 쓰여서, 땅속에서 와인이 숙성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손님이 오면 주로 카트린이 맞이하는데 아주 호방하고 유쾌한 여성이다. 브레통 부부가 사는 집 별채는 멋스럽게 개조해 에어비앤비로 운영되고 있다. 탁 트인 복층 구조이며, 통유리창 너머로 포도밭이 펼쳐지고, 벽난로가 있는 거실과 예쁜 부엌도 있다. 하룻밤 머물면 브레통 가족이 키우는 강아지들, 아기염소들과 함께하는 전원 생활을 경험할 수 있다.
와이너리만 둘러보고 루아르를 떠나기 아쉽다면 루아르 고성 가도를 달려보자. 쉬농소(Chenonceau)성 , 샹보르(Chambord)성, 앙부아즈(Amboise)성을 비롯한 그림 같은 성을 만날 수 있다. 보통 파리에서 차를 빌려 루아르강을 따라 고성과 와이너리를 둘러보는 방식으로 여행하며, 루아루 고성과 와이너리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여행사도 많다.
파리에서 가까운 와인 생산지를 하나 더 꼽자면 파리의 동쪽, 독일과의 경계에 자리한 알자스를 들 수 있다. 주도인 스트라스부르와 인접한 콜마르(Colmar)의 와인 생산 마을들을 따라가다 보면 독일식 목골 가옥과 포도밭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테루아를 중시하며 와인을 만들고, 세련되고 근사한 맛을 지닌 와이너리로서 도멘 보트-가일(Domaine Bott-Geyl)을 추천한다. 알자스식 집으로 된 도멘에서 갖가지 와인을 시음할 수 있고, 오랜 내공과 실력이 엿보이는 양조 시설도 둘러볼 수 있다.
  • 파리와 가까운 와인 생산지 루아르 & 알자스
  • 프랑스
  • 프랑스
  • 프랑스
  • 프랑스
  • 에디터 최현주
  • 나보영
  • 사진 나보영

TAG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