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의 재발견이라면 ‘통킨쇼’라는 수상극을 만난 것이다. 베트남 북부 최대의 강인 홍강을 배경으로 그들의 역사와 문화, 삶을 풀어내는 공연으로 드넓은 야외 수상무대에서 펼쳐진다. 공연은 현지 지역 주민들과 베트남 무용대학교 학생들이 참여해 더욱 의미가 깊다. 공연계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스티비 어워드(The Stevie Awards) 대상을 받기도 한 수준 높은 공연이다. 1시간 동안 총 6개 테마 스토리로 구성, 베트남어를 몰라도 이해하는 데 어렵지 않다. 첫 번째 장면은 베트남 전통 시골 마을 풍경이 펼쳐지는데 평화로운 장면과 따스한 색감의 무대는 친근하다. 가장 인상적인 무대는 3장으로 웅장한 음악과 함께 경쾌한 리듬으로 시작, 과거시험을 보러 가는 응시생들의 행렬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조선시대 과거길이 떠오른 다. 4장은 가장 아름다운 무대로 손꼽힌다. 전통 베트남 복장을 한 4명의 여인이 플루트와 비파, 해금, 월금 등 악기를 연주한다. 선녀들이 무대에 올 라와 물 위에서 춤을 추는 모습은 한 떨기의 꽃처럼 아름답다. 마지막 장은 피날레로 축제의 날을 화려하게 연출해 1시간 공연의 아쉬 움을 채워준다. 통킨쇼는 여행사나 홈페이지에서 티켓을 구입할 수 있으며 무료 서틀버스로 공연장까지 오고갈 수 있다. 통킨쇼장에 미리 도착하면, 입구 앞에 마련된 작은 나이트 마켓에서 현지 음식과 음료 등을 맛볼 수 있다.

통킨쇼가 야외에서 하는 대규모 공연이라면 탕롱 수상인형극은 300석 규모의 실내에서 펼쳐지는 공연이다. 실내지만 내부에 물을 가둔 작은 연못 무대를 갖췄다. 베트남 전통 악기 연주와 노래, 인형극이 어우러진 무대로 짧은 단만극 여러 편이 지루할 사이 없이 펼쳐진다. 베트남의 벼농사 문화를 볼 수 있는 쟁기질하는 농부, 물고기를 잡는 어부 등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해 이야기를 끌고 간다. 베트남 악기는 극의 분위기를 밀고 끌어당기는 역할을 한다. 호안끼엠 호수 근처에 있어 접근하기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