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메리카 > 캐나다
발행 2019년 02월 호
‘캐나다의 심장’으로 통하는 토론토가 북적거리는 영국 문화권의 대도시라면, ‘북미의 파리’라고 불리는 몬트리올은 프랑스 문화권에 가깝다. 캐나다 동부의 빅 시티, 토론토와 몬트리올에선 유럽 감성 가득한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진다. 거리 곳곳에서 찾은 10개의 보석 같은 공간들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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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대저택, 카사 로마 Casa Loma
토론토 다운타운 북쪽에 있는 성채. 1911년 도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지어져 ‘언덕 위의 집’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당시 헨리 펠라트(Henry Pellatt) 경이 거주했는데, 재정 파탄으로 저택을 포기했다. 캐나다에서 규모가 가장 큰 개인 저택으로 알려져 있다. 카사 로마는 고풍스러운 외관과 로비, 98개의 클래식한 객실, 멋진 테라스와 비밀 통로로 이루어져 있다. 유럽 중세풍 고성을 캐나다에서 만나는 것만으로도 매우 특별하다. 테라스에 오르면 CN타워를 비롯한 토론토 다운타운의 마천루를 조망할 수 있고, 우아한 객실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건질 수 있다. 중세풍 드레스를 차려입은 예술가가 복도 한쪽에서 작은 공연을 보여주기도 한다. 지하 통로는 계절마다 다양한 콘셉트로 옷을 갈아입는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산타클로스로 변신, 여름엔 호러 관련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도 한다.
- location
- 1 Austin Terrace, Toronto
- tel
- +1-416-923-1171
- info
- 30캐나다달러~
- website
- www.casaloma.ca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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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것과 새것의 완벽한 하모니,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 The Distillery District
붉은 벽돌 일색의 클래식한 건물이 토론토에서 가장 핫한 데이트코스로 변신했다. 토론토 다운타운 동남쪽에 있는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는 오랜 역사 지구다. 대영제국 시절 가장 큰 양조장 건물과 몇 백 년 된 건물이 디자이너의 손길로 독특한 명소로 재탄생한 것. 빅토리아 산업 시대의 건축물 사이사이로 21세기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는데, 숨어있는 작품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중앙 시계탑 주변으로 회전목마와 대관람차, 그리고 각종 공연이 펼쳐지는 무대가 설치되어 있다. 여행자에게 인기 있는 발작 카페(Balzac’s Café)에 들러 커피를 마시는 것도 좋다. 겨울에는 대규모 크리스마스 마켓이 펼쳐지고 평소에도 크고 작은 행사가 열린다. 수준급의 갤러리와 공방, 분위기 있는 카페, 유명 레스토랑이 많다.
- location
- 9 Trinity Street, Suite 200, Toronto
- tel
- +1-416-364-1177
- website
- www.thedistillerydistric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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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급 벽화가 한자리에, 그래피티 앨리 Graffiti Alley
올드 토론토(Old Toronto), 차이나타운 남쪽에 있는 벽화 거리를 가리킨다. 토론토는 벽화를 그리는 것이 불법이지만, 그래피티 앨리에서만큼은 예외다. 보통 그래피티를 향한 시선이 극명하게 나뉜다. 공공 예술로 인정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흉한 낙서로 보기도 한다. 이유야 어찌 됐든 여행자 입장에서는 멋진 볼거리임이 분명하다. 4월부터 9월까지는 토론토 그래피티 앨리 투어가 무료로 진행된다. 영어 가이드와 함께 1시간 30분 동안 다양한 작품 설명을 듣게 된다. 자원봉사자가 투어를 진행하는데, 약간의 팁을 건네는 센스를 보이자.
- tel
- +1-416-392-2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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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의 타임스퀘어, 영던다스스퀘어 Yonge-Dundas Square
이턴센터 북동쪽 출구를 나서면 토론토 최대의 번화가, 영던다스스퀘어가 나온다. 초대형 간판과 화려한 네온사인, 수준급의 길거리 공연이 펼쳐지는 것이 뉴욕의 타임스퀘어와 닮아 ‘토론토의 타임스퀘어’라는 별명이 붙었다. 주변에 이튼센터를 비롯해 영화관, 귀금속 상점 등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낮보다 밤이 더 화려한 곳으로 여행자에게는 멋진 사진 스폿이 되고, 현지인에게는 만남의 장소 구실을 한다.
- location
- 1 Dundas St E, Toronto
- tel
- +1-416-979-9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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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이민자들의 아지트, 켄싱턴 마켓 Kensington Market
오래전부터 다양한 이민자들이 모여 살고 있는 토론토. 켄싱턴 마켓에선 다국적 식문화를 한눈에 엿볼 수 있다. 100여 년 전 ‘유대인 시장’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동유럽과 이탈리아 출신의 이민자가 몰리면서 더욱 다양한 식자재를 공급하게 된 것. 세월이 흐르면서 중미와 남미, 아프리카, 동아시아 이민자들이 찾아오면서 켄싱턴 마켓은 더욱 다양한 색채를 띠게 됐다. 게다가 인근에 차이나타운이 생기면서 시장의 규모가 커졌고, 지금은 캐나다 국립 사적지로 지정됐을 정도로 의미 있는 장소가 됐다. 빈티지 중고 의류 전문점, 개성 넘치는 액세서리 숍, 싱싱한 식재료 가게, 골동품 상점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 tel
- +1-416-323-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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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최고 미술관, 몬트리올 박물관 The Montreal Museum of Fine Art
몬트리올은 그야말로 예술의 도시. 하루 종일 미술관과 박물관만 돌아도 지루하지 않다. 규모와 수준이 놀라운 것. 먼저 구시가지에서 14세기 캐나다 원주민의 삶을 보여주는 ‘몬트리올 고고학 역사박물관’을 관람한 뒤 신시가지로 건너가 캐나다 유명 작가 1500명의 작품을 전시한 ‘현대 미술관’에서 시간을 보낼 것. 1960년 개장한 캐나다 최고(最古) 미술관 ‘몬트리올 미술관’은 미국이나 유럽의 유서 깊은 미술관 못지않았다. 1860년에 개관,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이 미술관은 작품 4만10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모네, 피카소, 르노아르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현재 모빌을 발명한 조각가 알렉산더 칼더(1898~1976) 전시(2월 24일까지)가 열리고 있으니 서두르자.
- location
- 1380 Rue Sherbrooke Ouest, Montréal, QC H3G 1J5 Canada
- tel
- +1-514-285-2000
- website
- http://mbam.qc.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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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분위기 물씬, 생폴 거리 Rue Saint-Paul
몬트리올에서 노트르담 대성당 다음으로 북적이는 곳이지만, 차 한대 지나기 힘들 만큼 비좁다. 세인트로렌스 강변을 기준으로 서쪽으로 한 블록만 들어가면 만날 수 있다. 거리 양쪽에는 개성 넘치는 부티크와 갤러리, 상점이 즐비하고,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과 카페도 많다. 마치 프랑스 소도시를 방문한 듯한 느낌이다. 옛 석조 건물과 이국적인 간판, 고풍스러운 돌길을 배경으로 웨딩 촬영하는 이들도 많다. 낮에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은은하게 불빛을 밝히는 밤에도 걸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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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벽화가 가득, 르 플라토 몽루아얄 지구 Le Plateau-Mont-Royal
일반적으로 여행자가 많이 찾는 거리는 지하철 몽루아얄 역 근처 대로변이라고 보면 된다. 몬트리올에서 오래된 건물이 많고 맛집이 즐비하다. 이 거리가 유명한 것은 눈길을 사로잡는 수준급의 벽화 때문. 단순히 낙서에 가까운 그래피티가 아닌 젊은 예술가들이 참여한 작품이 많은 것이 특징. 몬트리올에 오면 반드시 먹어야 하는 스모크 미트(Smoke Meat)와 베이글(Bagle)을 파는 음식점이 이곳에 몰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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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의 진수를 확인할 수 있는, 장탈롱 마켓 Jean Talon Market
리틀 이탈리아 지구(Petite Italie) 서쪽 끝에 있는 재래시장. 캐나다는 물론 북미를 통틀어 가장 큰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20세기 초반, 샬레(Chalet)로 불리는 빌딩을 중심으로 시작된 시장은 이후 계속 확장되어 지금에 이르렀다. 각종 식재료와 잡화, 기념품 시장이 구역별로 다닥다닥 붙어 있다. 다양한 민족이 모여 형성된 곳답게 세계적인 아이템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야외 시장과 실내형 아케이드로 구분되는데, 겨울에는 일부 시장이 문을 닫기도 한다. 쇼핑은 물론 미식 투어로도 종종 들르는 명소. 운이 좋다면 식재료 시장 주변에서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 location
- 7070 Avenue Henri-Julien, Montreal
- tel
- +1-514-937-7754
- website
- http://marchespublics-mt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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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창구에서 파는 커피, 크루 컬렉티브 & 카페 Crew Collective & Café
옛 캐나다 왕립 은행이 있던 자리에 카페가 들어섰다. 평일에도 30분 이상 줄 서서 주문해야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삐거덕거리는 회전문을 밀고 들어서면, 화려한 문양의 천장과 황금빛 내부 장식, 길게 늘어진 크리스털 조명이 시선을 끈다. 고풍스러운 금장 인테리어는 옛 모습 그대로. 왕립 은행의 품격을 유지하고 있다. 아치형의 은행 창구에서 커피를 주문하고 커피를 받아 가는데 이색적인 풍경에 웃음이 나온다. 길게 늘어선 줄이 부담스럽다면, 웹사이트에 접속해 커피를 주문할 수 있다. 이곳은 일반적인 커피숍과 성격이 다르다. ‘크루(Crew)’라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카페 겸 코워킹 스페이스로, 프리랜서나 디자이너에게 사무실을 빌려주고 이들과 공간을 셰어한다. 창구 뒤편과 커피숍 양옆엔 프라이빗 룸이 있는데, 회의나 미팅이 이루어진다. 커피와 함께 즐기기 좋은 크루아상과 쿠키, 머핀, 파이, 도넛 등도 맛볼 수 있다. 테이크아웃 할 목적이 아니라면 우선 자리를 잡고 커피를 주문해야 할 정도로 좌석이 늘 만원이다.
- location
- 360 Rue Saint-Jacques, Montréal
- website
- http://crewcollectivecaf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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