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차드 로드의 수많은 쇼핑몰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아이온 오차드. 눈길을 사로잡는 독특한 외형과 트렌디한 브랜드들 덕분이기도 하지만, 쇼핑 외에 또 다른 즐길 거리도 한몫을 한다. 가장 꼭대기인 56층에 위치한 전망대, 아이온 스카이가 바로 그것. 아이온 오차드 4층의 아트 갤러리를 지나 직통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면 단숨에 도착한다. 218m가 넘는 높이에서 오차드 로드 일대는 물론 싱가포르 주요 지역을 360도 파노라마 뷰로 조망할 수 있다. 통유리창에 지역이 표기돼 있어 원하는 풍경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도 장점. 아이온 오차드에서 20싱가포르달러 이상 결제한 영수증만 있으면 당일에 한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쇼핑 천국 오차드 로드에서 감히 싱가포르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유명한 쇼핑몰. 유려한 곡선의 독특한 외관에서부터 위용이 느껴진다. 여행자들이 아이온 오차드 앞 광장에 삼삼오오 모여 기념사진을 찍을 정도. 입점된 매장이 300개가 넘을 정도로 브랜드도 다양하다. 명품 숍은 기본, 하이 스트리트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스토어, 로컬 브랜드까지 두루 갖췄다. 지하 4층부터 지상 4층까지 8개 층으로 이뤄졌는데, 지하 2~3층은 젊은 쇼퍼들을 위한 스트리트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고, 지상 1~3층은 럭셔리 브랜드가 자리한다. 지하 4층은 MRT 오차드 역과 바로 연결돼 접근성도 훌륭하다. 1층에 위치한 인포메이션 센터에서는 아이온 오차드 지도와 프리빌리지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프리빌리지 카드는 합리적인 쇼퍼들의 필수품으로, 아이온 오차드 내 매장에서 다양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상 4층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아트 갤러리와 아이온 스카이로 향하는 엘리베이터가 있다.

싱가포르 건국의 아버지이자 자연주의자였던 스탬퍼드 래플스 경(Sir Thomas Stamford Bingley Raffles)이 1822년에 조성한 식물원. 래플스 경의 사망 후 재정난으로 문을 닫았지만 1859년 지금의 위치로 이전하면서 정부가 직접 관리하기 시작했다. 이후 화훼 산업과 하이브리드종 개발 연구, 정원 조성에 힘쓴 결과 국제적인 수준의 열대식물 전문 기관으로 발전했다. 현재 싱가포르의 허파라 불릴 만큼 광대한 녹지와 수만 그루의 울창한 수목이 조성되어 있다. 거대한 호수와 잘 정비된 산책로까지 갖춰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도 사랑받고 있다.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장소는 식물원 중앙에 펼쳐진 내셔널 오키드 가든(National Orchid Garden). 싱가포르에서 가장 큰 난초 정원으로 약 2000종, 6만 포기에 이르는 난초를 보유하고 있다. 싱가포르 보태닉 가든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지만 내셔널 오키드 가든은 별도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차를 마시거나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카페 겸 레스토랑, 식물에 관한 책과 각종 기념품을 판매하는 상점 등 편의 시설도 잘 마련돼 있다.

오차드 로드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작은 동네. 마을 전체가 하나의 공원처럼 나무와 잔디로 둘러싸여 있다. 여행자에겐 다소 생소하지만 현지의 20~30대 젊은 여성과 연예인 등 유행에 민감한 이들을 중심으로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도심과 떨어져 있어 한적하게 현지의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는 싱가포르의 숨은 보석 같은 곳. 1980년대 후반까지 영국군의 부대시설이 있었는데, 2000년대 초반부터 정부가 주도적으로 계획 개발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군인들이 사용하던 막사에 트렌디한 상점과 레스토랑이 들어서면서 뎀시 힐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아시아 가구를 한데 모아 파는 상점부터 역사 깊은 골동품과 불상을 파는 가게, 독특한 문양의 카펫을 파는 매장까지 시내에선 볼 수 없는 상점이 많아 유니크한 쇼핑 명소로도 유명하다. 언덕길을 따라 안쪽으로 깊숙이 걷다 보면 세계 최초의 미슐랭 스타 페라나칸 레스토랑인 캔들넛(Candlenut)도 만날 수 있다. 주말에는 나들이를 나온 현지인들로 퍼브나 바 테이블이 만석을 이룬다.

호주의 고급 식료품점인 존스 더 그로서의 아시아 최초 지점. 싱가포르 뎀시 힐에 위치해 있다. 산지에서 재배한 최상품의 핸드메이드 제품을 판매하는데, 와인과 치즈, 육류, 소시지, 오일, 소스, 차, 초콜릿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뉴질랜드 농가에서 직접 공수한 치즈는 워낙 인기가 많아 따로 치즈 창고를 만들어 특별 관리한다. 매대 옆에 테이블을 두고 카페 겸 레스토랑으로 운영하는 모습이 독특하다. 샌드위치와 피자, 샐러드를 선보이는데, 모두 존스 더 그로서에서 판매하는 식재료로 만든다. 쿠키 역시 신선한 식재료로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데, 훌륭한 맛은 물론 패키지도 예뻐 선물용으로 제격이다. 아이온 오차드 몰과 만다린 갤러리에도 매장이 있지만 뎀시 힐 지점이 규모가 가장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