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스트리트(Victoria Street)에 위치한 복합 문화 공간. 싱가포르는 법률상 건물을 함부로 철거할 수 없어 오래된 건축물이 많은데, 차임스 역시 19세기 말 가톨릭 수도원으로 사용되던 건물을 개조해 지어졌다. 밖에서 보면 그저 고풍스러운 성처럼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너른 잔디밭이 있고, 그 주변을 레스토랑과 바, 숍이 둘러싸고 있는 형태. 주변과 격리된 또 다른 세계에 들어선 듯한 느낌이다. 섬세한 프레스코 벽화와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 장식을 그대로 두고 현대적인 인테리어와 소품을 더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해가 지면 아늑한 조명이 하나둘 켜지면서 낭만적인 풍경을 선사해 올드 타운 최고의 다이닝 공간으로 손꼽힌다. 멕시코와 호주, 지중해 등 다양한 지역의 요리를 선보이는 전문 레스토랑들이 입점해 있는 것도 매력적. 현재까지 잘 보존된 예배당은 싱가포르 젊은이들의 웨딩홀로 인기가 많다.

싱가포르의 국가적 상징물인 멀라이언상이 있는 공원. 싱가포르 여행자의 필수 코스로, 싱가포르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 자리한다. 멀라이언 공원 뒤편으로는 플러턴 호텔이 있고 맞은편에는 에스플러네이드가, 오른 편에는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이 있어 멀라이언상 뒤에 비스듬히 서면 이 모든 풍경을 한 프레임에 담을 수 있다. 밤이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에서 펼쳐지는 환상적인 레이저 쇼와 주변 고층 빌딩의 스카이라인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멀라이언은 상상 속 동물로 인어를 뜻하는 ‘머메이드(Mermaid)’와 사자를 뜻하는 ‘라이언 (Lion)’의 합성어. 상반신은 사자, 하반신은 물고기 형태를 하고 있으며 길이 8.6m, 무게 70t에 달한다. 1972년 싱가포르의 총리이던 리콴유(Lee Kuan Yew)에 의해 에스플러네이드 자리에 만들어졌고, 2002년 지금의 장소로 옮기며 공원이 조성됐다. 마리나 베이를 둘러싸듯 해변 산책로가 마련돼 있어 산책을 즐기기도 좋다.

싱가포르 남동부, 작은 언덕에 조성된 공원. 도심 중심부에 위치해 센트럴 파크라고도 한다. 약 40만 km2의 면적에 나무와 꽃 등 각종 열대 식물과 산책로가 잘 가꿔져 있어 현지인들이 산림욕이나 조깅을 위해 즐겨 찾는 곳. 과거에는 산이 없는 싱가포르에서 군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중세시대 말레이왕이 요새를 쌓았으며, 1822년에는 래플스 경(Sir Stamford Raffles)이 주거지로 삼으면서 행정상의 중심지가 되기도 했다. 군사 건물의 흔적과 요새의 잔해인 포트 게이트(Fort Gate)가 곳곳에 남아 있어 역사적 가치도 높다. 공원 한쪽에는 작은 무역항이던 싱가포르가 국제무역의 중심지로 발전하게 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포트 캐닝 해양 코너(Maritime Corner@ Fort Canning)와 식물도감 역할을 하는 스파이스 가든(Spice Garden)이 있어 볼거리가 다양하다. 언덕을 내려가면 싱가포르 쇼핑의 메카인 오차드 로드(Orchard Road)가 나오고, 뒤편에 마련된 에스컬레이터로 이동하면 싱가포르 국립 박물관(National Museum of Singapore)이 나온다.

2012년 6월에 오픈한 싱가포르 최대 규모의 공원. 독특하고 웅장한 건물이 모여 있는 마리나 베이 한가운데 자리해 푸른 녹지가 더욱 눈에 띈다. 안으로 들어서면 아바타들이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만 같은 풍경에 눈이 휘둥그레질 것. 정원 속 하늘 높이 솟아오른 ‘슈퍼 트리(Super Tree)’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탄성을 자아낸다. 빗물을 수집하고 태양열을 발생시키는 등 환경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니 더욱 감동적. 슈퍼 트리와 슈퍼 트리 사이에는 128m 길이의 OCBC 스카이웨이가 설치돼 있는데, 아찔한 재미는 물론 가든스 바이 더 베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환상적인 뷰를 선사한다. 매일 저녁 7시 45분에는 라이트&사운드 쇼가 펼쳐지는데, 슈퍼 트리를 비롯한 공원 전체에 아름다운 조명이 켜져 로맨틱한 풍경을 선물한다. 공원 안쪽으로 걸어가면 돔 형식의 건물 2개가 마주 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플라워 돔(Flower Dome)’과 ‘클라우드 포레스트(Cloud Forest)’가 바로 그것. 세계에서 가장 큰, 기둥 없는 온실로 탁 트인 공간이 압도적이다. 플라워 돔에는 난초와 양치식물, 아나나스 등 3만 2000본이 넘는 식물이 모여 있고, 세계에서 가장 큰 실내 폭포가 흘러내린다. 안개가 자욱한 클라우드 포레스트 돔에는 35m 높이의 클라우드 마운틴(Cloud Mountain)이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싱가포르강 안쪽에 아늑하게 자리한 지역. 강변을 따라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과 클럽, 카페가 늘어서 있어 해가 지면 늘 북적인다. ‘클락 키’라는 이름은 싱가포르의 두 번째 총독이던 앤드루 클락(Andrew Clarke) 경의 이름에 부두를 뜻하는 키(Quay)를 붙여 지은 것. 당시 클락 키는 거룻배가 드나들던 중요한 항구였는데, 그때의 모습이 지금까지 잘 보존되고 있다. 클락 키에 위치한 상점은 대부분 야외 테이블을 갖추고 있어 강변의 정취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매주 일요일에는 중고품이나 앤티크 소품을 파는 벼룩시장, 거리 예술가들의 공연이 열리기도 한다. 낮에는 차분한 분위기지만 밤이면 클락 키 일대가 형형색색의 조명을 밝혀 근사하게 변신한다. 라이브 바에서 다채로운 음악이 거리로 흘러나와 길 한가운데서 춤을 추는 사람도 종종 볼 수 있다. 길 이가 2km 정도밖에 되지 않아 산책하듯 걷다 보면 금세 돌아볼 수 있다.

아이온 오차드(ION Orchard)와 두바이 몰(The Dubai Mall)을 설계한 싱가포르의 유명 건축회사 ‘DP 아키텍트(DP Architects)’가 건설했다. 뾰족하고 둥근 지붕이 동남아시아 과일 두리안을 닮아 현지인 사이에서 ‘두리안’으로 불린다. 이 독특한 지붕은 2개의 유리 덮개에 7000개가 넘는 삼각 알루미늄을 덧씌워 만들어졌다. 내부에는 1600여 석의 콘서트홀과 2000여 석의 극장을 갖췄다. 콘서트홀에서는 클래식 공연이나 유명 아티스트의 공연이 펼쳐지고, 극장에서는 셰익스피어의 연극이나 현대 댄스 공연이 열린다. 레스토랑과 다양한 숍이 입점해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문화와 식사, 쇼핑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 야외에 설치된 무대에서는 라이브 공연이나 야외 전시가 열리기도 하는데, 거대한 천막이 설치돼 있어 비 오는 날도 걱정 없다. 에스플러네이드 그 자체로도 볼만하지 만, 강 건너편의 마리나 베이와 멀라이언상이 한눈에 담기는 경관이 일품이다. 3층에 무료 전망대가 있어 야경을 즐기기도 좋다. 통유리창으로 주변 경관을 담아내는 레스토랑은 미리 예약 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