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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nisia

지중해가 품은 흑진주, 튀니지 02

북아프리카 속 작은 유럽, 시디부사이드

아프리카 > 튀니지

발행 2018년 07월 호

하얀색과 파란색으로 칠한 건물이 산토리니를 연상시키는 시디부사이드. 과거에는 자발엘메나르(Jabal el-Menar)라 불리던 도시다. 이슬람교학자이자 수니파 창시자인 아부사이드 이븐 칼레프 이븐 야히아 에타미니 엘 베지(Abou Said ibn Khalef ibn Yahia Ettamini el Beji)가 처음으로 사원을 세웠고, 사후에 이곳에 묻혔다. 그를 기리기 위해 도시 이름을 시디부사이드로 바꿨다고 한다. 터키가 통치하던 18세기에 튀니지 부호들이 저택을 짓고 살기 시작하면서 도시의 토대가 다져졌다. 이후 프랑스 화가이자 아랍 음악에 정통한 로돌프 데르랑게르(Rodolphe d’Erlanger) 남작이 이곳에 살기 시작하며 흰색 벽과 파란색 문으로 도시를 정비했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법한 예술가들이 사랑한 도시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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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와 시디부사이드를 한눈에! 카페 시디 샤반 Cafe Sidi Chabanne

카페 데 나테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돌려 안쪽으로 조금 더 걷다 보면 지중해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카페 시디 샤반을 만날 수 있다. 카페 데 델리스(Cafe Des Delices)로도 불리는 이 카페는 시디부사이드에 방문한 여행자라면 꼭 한 번은 들르는 핫플레이스다. 야자수가 자라는 항구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기 좋다. 전통 커피와 민트차 종류만 파는 대부분의 튀니지 카페와 달리 아이스크림과 과일 주스도 판매한다.
location
Corniche, Sidi Bou Said 2026, Tunisia
tel
216-71-749-661
info
10:00~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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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영감 엿보기, 카페 데 나테 Cafe Des Nattes

‘돗자리 카페’를 뜻하는 카페 데 나테는 1914년부터 예술가들이 모여 영감을 공유하던 곳이다. “색채와 나는 하나가 되었다. 나는 화가다.” 현대 추상회화의 시조 파울 클레(Paul Klee)는 튀니지에서 색채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튀니지 여행을 같이 온 오귀스트 마크(August Macke), 루이 몰레(Louis Moillet)와 함께 이곳을 단골 카페로 삼았다고. 파울 클레는 튀니지에서 강렬한 영감을 얻어 여행하는 2주 동안 무려 35점의 수채화와 13점의 데생을 그렸다. 이후 이 작품들은 다른 화가들에게도 영향을 주어 현대미술의 역사를 새로 썼다고 평가받았다. <좁은 문>을 쓴 앙드레 지드, <이방인>을 지은 알베르 카뮈, <감시와 처벌>을 쓴 철학자 미셸 푸코도 즐겨 찾던 카페다. 카페 데나테에 들른다면 예술가들이 둘러앉아 마시던 튀니지식 민트차를 마셔볼 것. 튀니지 사람들은 묽은 홍차에 설탕을 진하게 풀고 민트 잎을 띄운 차를 자주 마신다. 카페 데 나테의 민트차는 특별하게도 잣이 들어 있다.
location
Rue Sidi Bou Fares, Sidi Bou Said 2026, Tunisia
tel
216-71-749-661
info
2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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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해산물 요리가 먹고 싶다면, 다르 자루크 Dar Zarrouk

튀니스에 있는 자르크 가문의 왕궁 이름을 따온 레스토랑 다르 자루크. 튀니지 전통 음식인 쿠스쿠스 위에 올린 지중해 해산물과 양고기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한때 프랑스에 수출했을 정도로 맛이 좋은 튀니지 와인 마공(Magon)이 유명하니 식사와 함께 곁들여볼 것. 튀니지 사람들은 특히 로제 와인을 최고로 꼽는다고 하니 참고하자. 창가자리에 앉으면 커다란 창을 통해 보이는 지중해 풍경을 감상하며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밤이면 천천히 불을 밝히는 항구도 기분 좋은 풍경이다.
location
Rue Hedi Zarrouk, 2026 Tunisia
tel
216-71-740-591
info
12:0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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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최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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