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2017년 08월 호
쿠바에는 없는 ‘쿠반 샌드위치’가 미국에 있다? 쿠바 정통 빵과 쿠반 샌드위치가 언제부터 미국으로 유입됐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오랜 세월 굳게 문을 걸어 잠근 쿠바. 하지만 1800년대 후반부터 1900년대 초반엔 쿠바에서 미국 플로리다로 가는 길은 자유로움 그 자체였다.
쿠바 국민들의 소울 푸드
플로리다는 쿠바에서 가장 인접한 미국의 주로,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비행기를 타면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쿠바인들은 과거(지금처럼 관계가 삭막해지기 전) 일자리를 구하러, 가족을 만나러, 재미 삼아 플로리다를 자주 찾았다. 이때부터 플로리다 주의 키웨스트(Key West)와 탬파(Tampa)를 중심으로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한 쿠바 이민자들. 1860년대 우리가 아는 ‘쿠반 샌드위치’는 쿠바의 사탕수수 압착기 공장과 시가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플로리다 주의 키웨스트 시가 공장 노동자들이 먹던 지극히 평범한 점심 한 끼였다. 1880년대 중반엔 플로리다의 시가 산업이 탬파에서 크게 확대되면서 수천만 명에 이르는 쿠바 노동자들이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공식적으로 가장 쿠바스러운 샌드위치가 팔린 건 탬파 도심의 이보 시티(Ybor City)와 웨스트 템파(West Tampa)의 카페. 쿠바 노동자들의 아지트로 커피와 함께 소박하지만 든든한 샌드위치를 제공했다. 1934년 미국의 한 여행 칼럼은 탬파에서 쿠바 정통 빵과 쿠반 샌드위치가 꽤 탄탄히 자리 잡았다며, 쿠반 샌드위치를 탬파의 시그니처 푸드로 인정했다.
한국에서 만나는 쿠바의 맛
이토록 역사 깊은 쿠바 노동자들의 샌드위치를 한국에서도 맛볼 수 있다. 플로리다 탬파 지역의 이름을 딴 ‘샌드위치 바탬파’는 1호점인 연남동을 시작으로 2호점 서래마을점을 오픈하며 영역을 넓혔다. 플로리다나 쿠바와는 딱히 특별한 연고도, 인연도 없던 주인장. 무언가 특별한 샌드위치를 찾던 중 ‘쿠반 샌드위치’를 접하고, 두 나라의 문화가 묘하게 어우러진 맛에 강한 매력을 느꼈다. 준비는 철저히 했다.
- website
- www.tampakorea.com
탬퍼만의 비법 레시피
유투브나 블로그, 음식 채널, 책 등을 통해 쿠반 샌드위치의 유래와 역사, 레시피를 연구했고, 끊임없이 샌드위치를 만들고 먹길 반복했다. 가장 공을 들인 건 오리지널에 가까운 맛. 쿠반 샌드위치는 지역마다 맛이 조금씩 다른데 탬파 지역에선 ‘살라미’와 ‘모조포크’를 듬뿍 넣는 것이 특징. 촉촉하고 보드라운 돼지고기가 고소하게 살아 있는 ‘탬파’만의 샌드위치를 탄생시켰다.
멀리서 봐도 비비드한 색감이 돋보이는 가게의 인테리어. 내부는 눈부실 만큼 밝은 노랑과 파랑으로 꾸며 쿠바와 플로리다의 이국적인 분위기가 와락 안긴다. ‘샌드위치 바 탬파’의 대표 메뉴는 ‘탬파 쿠반 샌드위치’. 프레스에 눌러 따뜻하게 구워내는데, 직접 수제로 만든 ‘모조포크’가 인상적이다. 한입 베어 물면 스위스 치즈와 살라미를 압도하는 모조포크의 은근한 향. 비법 레시피로 수육 같은 맛을 내는데, 듬뿍 들어간 햄, 살리미, 치즈 등과 무게감 있는 시너지를 낸다. 참고로 ‘샌드위치 바 탬파’는 2016년 tvN <수요미식회>에 등장해 화제가 된 것은 물론, 올봄 탬파에서 열린 ‘쿠반 샌드위치 페스티벌’에서 ‘베스트 쿠반 샌드위치’ 1위를 수상하기도 했다.
멀리서 봐도 비비드한 색감이 돋보이는 가게의 인테리어. 내부는 눈부실 만큼 밝은 노랑과 파랑으로 꾸며 쿠바와 플로리다의 이국적인 분위기가 와락 안긴다. ‘샌드위치 바 탬파’의 대표 메뉴는 ‘탬파 쿠반 샌드위치’. 프레스에 눌러 따뜻하게 구워내는데, 직접 수제로 만든 ‘모조포크’가 인상적이다. 한입 베어 물면 스위스 치즈와 살라미를 압도하는 모조포크의 은근한 향. 비법 레시피로 수육 같은 맛을 내는데, 듬뿍 들어간 햄, 살리미, 치즈 등과 무게감 있는 시너지를 낸다. 참고로 ‘샌드위치 바 탬파’는 2016년 tvN <수요미식회>에 등장해 화제가 된 것은 물론, 올봄 탬파에서 열린 ‘쿠반 샌드위치 페스티벌’에서 ‘베스트 쿠반 샌드위치’ 1위를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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