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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2011년 06월 호

브라질 상파울루 유니크 호텔

Bosanova Odyssey

범고래 등을 닮은 미끈한 곡선과 메탈릭한 컬러의 미래적 디자인이 돋보이는 ‘유니크’ 호텔. 바닷속을 유영하는 거대한 선박의 모습은 노아의 방주를 떠올리기도 한다. 이름만큼 독특한 모양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유니크 호텔은 브라질 상파울루에 있다.

삼바의 열정과 보사노바의 여유로움이 있는 브라질의 뜨거운 대지 위에 불균형하게 자리한 유니크 호텔은 억지로 끼워 맞춘 퍼즐을 연상케 한다. ‘수박(씨가 박힌)’이라는 닉네임이 귀엽긴 하지만 목재로 처리한 바닥 외관을 살펴보면 수박보다는 표류하는 대형 선박을 닮았다. 스도쿠처럼 나열된 서클 형태의 창문과 뜨거운 태양빛에 반사되어 더욱 강렬한 힘을 발산하는 외관을 보면 왜 이름이 ‘유니크’ 호텔인지 짐작된다. 브라질 상파울루의 중심, 상파울루 시 400주년을 기념해 조성된 자뎅의 이비라푸에라 공원(Ibirapuera Park) 근교에서 만날 수 있는 유니크 호텔은 브라질 태생의 건축 디자이너 루이 오타키(Ruy Ohtake)와 조앙 아르멘타노( João Armentano)의 합작품이다. 유행을 좇아가는 브랜드 의상처럼 전 세계적으로 ‘디자인 호텔’이 색깔 없이 늘어나고 있지만, 유니크 호텔은 건축 단계부터 내부 인테리어까지 디자이너가 기획한 알짜배기 ‘디자인 호텔’이다. 루이 오타키는 우리에겐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브라질 대표 건축 디자이너로 곡선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특히 유명하다.
로비로 들어가기 전 가장 먼저 눈길을 잡는 것은 건물을 둘러싸고 있는 작은 사막 언덕과 높게 솟은 야자수다. 마른 나뭇가지처럼 건조한 땅 위의 야자수가 인공적인 분위기를 풍기긴 하지만 금속성의 차가운 색채와 어울려 오히려 더 독특한 느낌을 준다. 건물의 양 끝을 붙들고 있는 거대한 회색빛 벽은 안정적인 지지대 역할을 하지만 시야를 가려 조금은 답답한 느낌이다. 외관의 독특함은 내부로 자연스레 이어진다. 7.6m 높이와 무려 294kg의 육중한 무게를 자랑하는 문을 밀고 들어가면 축구장처럼 널찍한 로비 공간과 채광이 잘 들어오는 유리 장식에 먼저 시선을 빼앗긴다. 일반 호텔 로비와 다른 점이 있다면 존재하는 것만으로 자체 매력을 발산하는 디자인 가구들이다. ‘점박이 의자’라고도 불리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알렉산드로 멘디니(Alessandro Mendini)의 프루스트 의자와 가에타노 페세(Gaetano Pesce), 휴고 프랑카(Hugo Franca)의 모던하고 세련된 디자인의 가구 장식은 ‘상파울루의 랜드마크를 만들고 싶었다’는 유니크 호텔 대표 요나스 시올스(Jonas Siaulys)의 바람대로 여느 호텔과 확실히 차별된 매력을 보여준다.
95개 객실 중 양쪽 코너에 자리한 스위트룸 10개는 유니크 호텔의 하이라이트. 외관의 부드러운 곡선을 따라 객실 내부 또한 벽과 바닥이 둥글게 이어진 구조로 이뤄져 있다. 브라질이 주는 컬러풀한 분위기를 기대했다면 유니크 호텔은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브라질에서 가장 넓은 녹지대로 알려진 이비라푸에라 공원을 비롯해 상파울루의 도시 파노라마가 펼쳐지는 전망을 뿌리치기란 어려울 듯. 상파울루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망을 자랑하는 루프톱 수영장과 프렌치 레스토랑 스카이이(Skye Bar & Restaurant)는 놓칠 수 없는 공간이다. 특히 루프톱 수영장의 한쪽 면은 투명한 유리로 장식돼 있어 마치 하늘에서 수영을 즐기는 듯한 환상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남미로 가는 길이 예전보단 가까워졌지만 브라질은 여전히 우리에겐 낯선 도시다. 유니크 호텔은 그런 여행자의 환상을 충족시키는 호텔임은 분명하다. 보사노바의 엇박자를 닮은 불균형한 조화는 끊임없이 여행자를 유혹한다.

주소 Avenida Brigadeiro Luis Antonio, 4700 Jardim Paulista, São Paulo 전화 55-11- 3055-4700
홈페이지 www.hotelunique.com.br

서스프링 보사노바 컴필레이션

보사노바가 브라질의 재즈 아티스트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에서 시작됐다는 것을 아는가. 유리알처럼 고귀하지만 첫사랑의 떨림을 닮은 보사노바는 브라질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여행 동반자다. 리사 오노를 이어갈 나오미 후세와 혼성 재즈 듀오인 아코디언 등이 참여한 ‘스프링 보사노바 컴필레이션’에서 브라질의 봄을 함께 느껴보자. 가격 1만 3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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